'김건희 특검' 조사 후 숨진 양평군 공무원…경찰 "부검 통해 사인 규명"

  • 유서엔 '괴롭다' 등 심경 남겨...특검 "강압·회유 없었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8월 22일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8월 22일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경찰이 부검을 진행한다.

11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13일 부검하기로 했다.

전날 오전 A씨 동료들은 혼자 사는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특검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일 A씨를 소환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으며 신분은 피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특검에서 공흥지구 특혜 의혹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괴롭다'는 등의 조사 후 심경이 담겨 있다.

A씨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씨가 생전에 남긴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현장에서 나온 유서와는 다른 문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힘들다는 내용과 특검이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할 것을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입장문을 통해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A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 받기 시작해 이튿날 오전 0시 52분께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으며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회의 휴식 시간을 보장했다"고 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 유족 진술,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할 때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사인을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 부검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0.1%의 의문점까지 배제하기 위해 부검을 결정하고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유서 내용 등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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