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미읍성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닙니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며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통 군사 퍼레이드, 관객 참여형 공연, 서산 나이트마켓, 디지털 아트와 음악을 접목한 콘텐츠까지 준비했습니다. 축제는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역사적 공간, 축제 무대로
해미읍성은 1417년 착공해 1421년 완공된 서해 방어의 요충지로, 이순신 장군이 군관 시절 군사 경험을 쌓은 곳이다. 18~19세기 천주교 박해기에는 수많은 신자가 순교했으며,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 방문으로 세계적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역사성을 반영해 26일 밤 성곽을 무대 삼은 개막 퍼포먼스 ‘해미의 달, 600년의 빛’이 펼쳐진다. 50톤급 장비와 LED 오브제로 해미읍성 6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며 ‘희망의 달’ 메시지를 전한다. 축제 기간에는 진남문 앞에서 미디어아트 ‘600년의 해미, 빛으로 노래하다’도 상영된다.
전통과 첨단의 융합...가족 친화형 프로그램도
올해는 ‘고성방가 시즌3-과거·현재·미래의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지승공예와 석장, 각자장, 한산소곡주, 목조건축 등 충남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전통 기술 시연과 더불어, XR 아티스트 염동균이 확장현실 드로잉으로 ‘몽유도원도’와 해미읍성 축성 과정을 구현한다.류 감독은 “탱자나무로 성을 둘러 외세를 막은 선조들의 지혜처럼, 이번 축제는 전통과 첨단, 자연과 창의를 융합해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핵심은 ‘아이들을 맡아드립니다’다. 축제 현장에서는 ‘핑크퐁·튼튼쌤 댄스파티’(27일), ‘로보카폴리 싱어롱쇼’(28일)를 비롯해 활쏘기·떡메치기·전통혼례 체험, 양말목 인형·태양광 만들기 같은 친환경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청허정 ‘자장가 꿀잠 콘서트’, 피크닉존, 대형 에어바운스 6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콘텐츠도 준비한다.
150억원대 경제효과 유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지난해 해미읍성축제는 27만여 명이 방문해 150억원대 경제효과를 거두며 충남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서산시는 셔틀버스와 직통 고속버스를 운영해 접근성을 높인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축제는 서산 시민의 자긍심이자 도시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번 축제가 서산의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통 재현 퍼레이드, 체험과 공연, 미디어아트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열린 축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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