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원식을 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한복을 입고 개원식에 참석했다. 앞서 우 의장은 "국회의원 모두가 한복을 함께 입는 것은 격한 갈등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정치권의 화합과 국민 통합 의지를 국민 앞에 직접 보여주는 실천이 될 것"이라며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한복을 입자고 제안했다. 한복을 입은 민주당 의원들은 개원식이 열리기 전 모여서 사진을 찍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풍겼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상복에 근조리본을 착용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019년 패스트트랙, 신속처리안건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지금 노골적 다수당 독재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리본을 착용할 것을 공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복 차림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 상사(喪事)가 발생한 줄 몰랐다"며 "부고를 내면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꼬집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첫날부터 한쪽에서는 한복 입고, 한쪽에서는 상복 입으면 국민들 보기에는 모양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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