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9월 금리 인하, '결정적 자료' 있어야"

  • 잭슨홀 첫날 연은 총재들 잇단 신중론…"2% 물가 목표까지 할 일 많아"

  • 클리블랜드 총재 "인하 근거 없다"…애틀랜타 총재 "연내 한 차례 인하 적절"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신중론을 내놓으면서 ‘9월 동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 현장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정책 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very definitive data)’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9월 사이에 언급돼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는 다음달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나 고용지표에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된 연준의 연례 ‘잭슨홀 회의’의 주최측이다. 슈미드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인사로, 지난달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슈미드 총재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2% 목표치와 관련해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이 꽤 어렵게 보인다"며 “마지막 1%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정말 많고 확실한 비용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수치가 2%보다는 3%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2% 가까이로 낮추려면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도 슈미드 총재는 미국 고용 시장을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물가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고용은 탄탄하다는 진단 속에 9월 금리 인하는 필요성이 낮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면서 “내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내일이 (FOMC) 회의라면 나는 금리를 낮출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그는 고용시장 둔화 우려보다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밝힌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올해 총 8차례 FOMC 회의를 열며, 9월에 여섯 번째 회의가 열린다. 이후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로 예정돼 있다. 내달 회의를 앞두고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3.6%, 동결할 확률은 26.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4일(인하 92.1%, 동결 7.9%)과 비교하면 동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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