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잭슨홀 앞두고 연일 연준 압박…파월, 마지막 잭슨홀서 금리 인하 시사하나

  • 트럼프, 리사 쿡 이사 겨냥해 "즉각 사퇴하라"…금리 인하 포석 가능성 제기

  • 물가 압력에 9월 금리 인하 전망 '흐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연준 청사 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연준 청사 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례 최대 행사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일 연준에 압박을 가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반면 연준은 관세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금리 동결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회의 메시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쿡 이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연직 위원으로 금리 표결 위원 12명 중 한 명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쿡 이사가 2021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당시 부동산을 ‘주거용’으로 기재한 점을 문제 삼아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에 대해 사임을 요구한 것은 연준 내에 금리 인하를 위한 인물을 앉히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트럼프는 또다시 공석을 만들어서 자신의 입장에 더욱 동조하는 사람을 앉히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1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가 갑작스레 사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공석에 자신의 '경제 책사'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명했다. 미란 위원장 인준이 상원에서 빠르게 처리되면 그는 9월 FOMC 회의부터 참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누가 제발 제롬 파월에게 그가 주택 시장을 심하게 망치고 있다는 점을 알려 달라”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없고, 모든 신호가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5~6월 취업자 수가 당초 발표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고용 쇼크' 이후 금리 인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속에 금리 동결 분위기가 강한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위원 대부분은 금리 동결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으나 이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 조사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더욱이 이날 미 하원에서는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추가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00%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이에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CPI 발표 후 100%에 달했던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현재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파월 의장은 22일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 퇴임을 앞둔 파월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회의로,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그는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곡하게 시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행적이 어떻게 기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있어 이처럼 영향력 있는 기회를 두 번 다시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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