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선박 위치추적 자료와 위성사진, 미 재무부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란 국영 선사 이슬람공화국이란해운(IRISL) 소속 선박인 '샤브디스'(Shabdis)와 '바르진'(Barzin)호가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에서 화물을 싣고 지난주 이란으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오란항이 과염소산나트륨을 포함한 액체 화학물질 저장 터미널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중거리 미사일 고체연료의 핵심 원료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유지에 필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전직 미 재무부 이란 제재 담당 당국자이자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고문인 미아드 말레키는 "가오란항은 중국 남부에서 가장 큰 액체 화학물질 저장 터미널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가오란항에서 이란으로 화학물질이 옮겨진 이력, IRISL의 관여, 선박들의 움직임 등으로 미뤄 두 선박에 과염소산나트륨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P 분석에 따르면 선박의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변화를 볼 때 두 선박은 지난 4일 가오란항에 도착한 뒤 5일 출항하기 전 사이에 화물을 선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정보업체 '폴 스타 디펜스'(Pole Star Defense)도 선박이 출항 당시 입항 때보다 물에 더 깊이 잠겨 있었다며 화물이 실렸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WP에 밝혔다. 흘수 변화는 선박에 적재된 화물량을 추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같은 정황은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전쟁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란으로 향하는 민감 물자의 운송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각 컨테이너 6500개와 1만45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두 선박은 지난 7일 기준 남중국해에 있었으며, 이는 해운 데이터 플랫폼 케플러(Kpler)의 선박 위치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샤브디스호의 목적지는 이란 차바하르항으로 오는 16일 도착할 예정이며, 바르진호는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반다르아바스항으로 오는 15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하르항 인근에는 이란 해군기지가 있으며 반다르아바스는 이란의 주요 해군 거점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그랜트 럼리 선임연구원은 "만약 이 선박들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있는 것이 맞다면 이는 역내 이해관계를 균형적으로 관리해온 중국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사일과 드론이 걸프 국가들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중국과 여러 걸프 국가 간 관계는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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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26-03-09 18:11:34이란 아프칸 파키스탄 중국은 철도로 연결 됨 구지 배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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