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2개월 만에 재발한 가운데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에 미국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지역에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이 미국과 사전 조율 및 협력 없이 어떤 행동을 한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는 지금도 미국이 공격과 방어 분야에서 이 정권과 조율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오니스트 정권이 미국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늘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휴전의 한 당사자로서 미국의 책임은 명백하다"며 "지역에서 어떤 행동이 일어나든, 미국이 직접 휴전을 위반한 것이든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을 통해 위반한 것이든 미국의 책임은 명백하며 긴장 고조의 결과는 미국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지난 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면서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7일 밤과 8일 오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8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를 공습하며 맞대응했다. 이란은 미국에 휴전 조건 중 하나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사건들은 분명 의심을 키운다"며 "우리는 지금도 미국과 극심한 불신 속에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지역 내 행동을 미국 정책과 분리해 볼 수 없다"며 "미국의 모순된 태도와 혼란스러운 발표가 외교 절차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의 행동들은 이 같은 혼란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한 곳까지, 우리의 국익과 안보가 요구하는 곳까지 반드시 행동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매일 공격을 반복하면서 휴전 지속을 위한 일반적인 성명에만 의존하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군사 충돌이 외교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강요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시작된 외교 절차는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며 "협상의 존재 이유가 훼손된다면 그 절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 채널 자체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다"며 파키스탄 내무장관의 테헤란 방문도 대화 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란의 전날 밤 대응에 대해 "유엔 헌장에 따른 전적으로 방어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레바논 공격을 몰랐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속이고 있거나,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협력과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험상 후자가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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