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단독으로 시작된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삼성페이 수수료 체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년 3월 국내에 도입된 애플페이는 현재까지 현대카드가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삼성페이'와 제휴한 만큼 삼성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손을 든 것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도입 배경에 대해 "국제 결제 표준 규격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서비스) 기술의 파생을 위한 책임감으로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페이 효과는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후 한 달 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13만8000장) 대비 156% 급증했으며,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해외 신용판매액 1위를 이어가는데도 일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신용판매액은 3조9379억원으로, 전년(3조5253억원) 대비 11.7% 증가하며 3년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카드(2조6764억원)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특히 애플페이는 이용자 중 20~3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향후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높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2월 국내 모바일 기기 시장 점유율 30.42%로 전년 동월(23.75%) 대비 6.6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9.67%에서 58.31%로 하락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애플페이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객 결제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명분이지만, 최근 카드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젊은 소비층 중심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과 해외 결제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형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8% 감소한 1조803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업계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중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면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재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이 높은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서비스를 오는 4월경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한카드 측은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확대될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의 수수료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확대되면 기존 삼성페이에 대한 수수료 지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카드사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미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현대카드도 삼성페이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애플페이 서비스를 하는 카드사가 현대카드 한 곳 뿐이라 삼성전자가 그냥 넘어갔지만, 다수의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에 수수료를 내면 형평성 차원에서 삼성전자도 수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를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두고 싶다는 게 삼성전자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만약 카드사에 수수료를 물리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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