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金맥 지도] "숨은 돈 다 찾았다"…성숙기 접어든 택스테크

  • 삼쩜삼·토스인컴 가입자 3600만명

  • '5년치 환급금' 특수 줄어…"고성장 한계"

사진챗GPT
[사진=챗GPT]
세금 환급 플랫폼 업계가 새로운 성장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한때 잊고 있던 세금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렸지만, 환급 대상자의 상당수가 이미 환급금을 돌려받으면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38억원으로 전년(861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6.8% 급감한 33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손실 1억68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토스인컴은 지난해 매출 622억원으로, 전년(341억원) 대비 82.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거두며 삼쩜삼을 앞질렀다.

토스인컴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2024년 세무 플랫폼 '세이브잇' 운영사 택사스소프트를 인수하며 본격 진출한 택스테크 계열사다. 인수 전까지 연 매출 3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원앱' 전략을 구사하는 토스 앱을 통해 세무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고객 접점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희비 배경으로 '최대 5년치 환급금 찾기'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꼽는다. 택스테크 시장의 성장 동력은 그동안 '놓친 환급금'이었다. 현행 세법상 종합소득세 환급은 최대 5년 전 신고분까지 경정청구가 가능하며, 세무 환급 플랫폼들은 이용자가 돌려받은 환급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삼쩜삼은 이를 활용해 수많은 이용자들의 과거 환급금을 찾아주며 빠르게 성장했다. 누적 가입자도 23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사업 개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환급 수요를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성장 여력은 예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반면 토스인컴은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직 환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과거 삼쩜삼이 성장했던 경로를 뒤따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스인컴 역시 환급 수요가 일정 수준 소진되면 삼쩜삼과 비슷한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삼쩜삼(2300만명)과 토스인컴(1300만명)의 누적 가입자는 3600만명에 달한다.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실제 경제활동인구가 2981만3000명(2026년 4월 기준)인 데다 비즈넵 등 다른 세무관리 플랫폼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환급 대상자 대부분이 이미 세금 환급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환급 수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과거 5년치 환급금을 정산한 이용자는 이후부터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세금 신고분만 환급 대상이 된다. 과거 수년치 환급금을 한 번에 찾아주던 초기 시장과 달리 앞으로는 1년치 환급금만 놓고 경쟁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택스테크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쩜삼은 지난해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 리턴즈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마이크로프로텍트를 인수하며 병원비 환급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의료비와 건강보험 관련 환급금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통해 세금 환급 이후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인컴은 아직 세금 환급과 신고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종합소득세 미리보기, 추징 안심보상제 등을 선보이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무 플랫폼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을 획득하며 신뢰도 강화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택스테크 시장은 과거 환급금을 찾아주는 성장 단계에서 고객을 유지하고 추가 서비스를 판매하는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세금 환급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다각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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