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첫 HVO 공장 착공…폐식용유로 SAF·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 국내 첫 HVO 공장…2027년까지 연 30만톤 생산

  • 폐식용유서 SAF·납사까지…다목적 친환경 연료

  • ABS·EVA·SAP 등 친환경 플라스틱 확대

충남 서산시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충남 서산시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수소 처리 식물성 오일(HVO)을 기반으로 항공유·석유화학 원료 등을 생산해 저탄소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자회사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통해 4일 충남 서산시에서 연간 30만톤 규모의 HVO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장은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며, 상업 생산이 이뤄지면 국내 HVO 시장의 본격적인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HVO는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정제한 고순도 바이오 연료다. 기존 석유계 원료를 대체하면서도 품질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우수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SAF는 항공기 탄소 배출 감축 수단으로 각국의 정책 지원을 받고 있으며, 바이오 납사는 석유화학 원료인 에틸렌 생산에 투입된다.

LG화학은 향후 HVO 기반 바이오 납사를 자사 석유화학 공정에 적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자동차용 ABS, 스포츠용품용 EVA, 위생용품용 SAP 등 고기능 수지 제품군에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BCB(Bio-Circular-Balanced) 원료를 적용해 글로벌 친환경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 산하 바이오 연료 전문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진행된다. 에니는 연간 200만 톤 규모의 HVO 생산 경험과 유럽·아시아·아프리카에 걸친 친환경 원료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LG화학의 생산·공정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니라이브 스테파노 발리스타 CEO는 "이번 착공은 에니라이브의 지속가능한 제품 확대 전략을 실현하고,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HVO는 LG화학이 추진하는 저탄소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통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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