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2분기 실적도 '양극화'…ESS로 반등 모색

  • 삼성SDI·SK온, 전기차 둔화 직격탄…2분기 적자 불가피

  • LG엔솔, 테슬라 효과로 '선방'…중대형 전지 수익성은 부담

  • IRA 보조금 축소 현실화…북미 시장 리스크 커져

  • 배터리 3사, 실적 반등 카드로 'ESS' 띄워

  • 데이터센터·AI 수요…ESS 새 캐시카우 기대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한 희비를 드러낼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SDI와 SK온은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소폭의 흑자를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에서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되자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분위기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3조5799억원의 매출과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감소했고, 2800억원대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온도 미국 공장 풀가동에도 불구하고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4600억원대 적자보다는 나아졌지만, 흑자 전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부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하원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 축소를 골자로 한 IRA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상원에서도 보조금 지급 중단 관련 수정안이 논의되는 등 정책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수익성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IRA 개정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수요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이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 5조8756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이 예상되며, 이는 3개월 전 예상치(3120억원)보다는 소폭 하향된 수치다. 테슬라 신차 효과에 힘입은 소형 전지 부문이 성장했지만, 유럽향 중대형 전지 출하 부진과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 영향으로 수익성은 제한받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세제 혜택 감소와 수요 편중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ESS·B2B 전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적 반등의 돌파구로 배터리 3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ESS다. 특히 AI 반도체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ESS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ESS 전용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삼성SDI와 SK온도 국내외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고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미국 ESS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다면, ESS 부문 영업이익만으로 수조원 규모 성장이 가능하다"며 "전기차 둔화에 따른 충격을 ESS가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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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잘됐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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