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 관광지구는 다음 달 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선 개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명승지를 찾는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관광지구"라고 보도했다.
또 "해수욕 봉사시설들과 다양한 체육, 오락시설들, 상업 및 급양봉사시설들이 꾸려져 있고 계절에 구애됨이 없이 동해 명승의 진미를 안겨줄 수 있는 문화생활기지가 갖춰졌다"고 소개했다.
통신이 '국내외 내빈'을 언급한 대목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까지 염두에 두고 리조트 단지를 건설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2만명 수용 규모라고 했으니 아마 북한에서 이정도 규모를 갖춘 시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완공을 목표로 했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등으로 수차례 연기되다가 2024년에 건설이 재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4차례 현지지도를 하고, 또 지난해에도 방문하는 2차례 방문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장시간 중단됐던 건설이 지난해 재개되고 빠른 속도로 마무리된 데에는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여러 가지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부분이 원산갈마지구 건설을 마무리 하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준공 테이프를 끊고 당정 간부들과 함께 명사십리 야외물놀이장, 갈마모란봉려관, 명사십리호텔개방할 듯 등 관광지구 곳곳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오래동안 공력을 들여온 숙원사업이 장쾌한 현실로 결속됐다"며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완결짓는 올해의 가장 큰 성과들중의 하나로 기록될 경이적인 실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관광산업을 "문화분야의 개화발전을 촉진하는 것과 함께 해당 지역의 진흥을 추동하고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장성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문화관광발전에 관한 당과 정부의 방침을 실현하는 로정에서 자랑스러운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갈마반도개발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여러 지역에 각이한 유형의 유망한 대규모관광문화지구들을 최단기간내에 건설하는 중대계획을 당 제9차 대회에서 확정하게 된다"고 언급해 내년 열릴 9차 당 대회에서 다른 관광지구 건설계획을 확정할 것임을 공개했다.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참석했다. 리 여사의 공개활동은 2024년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행사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와 대사관 구성원도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앞으로 러시아인을 상대로 관광상품을 판매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북한의 열악한 교통 사정 탓에 기대만큼 단체 관광객을 많이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당국자는 "해외 관광의 경우 항공편의 항공 규모로 소규모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기 규모를 기준으로 추정해본다면 하루 최대 17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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