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결별 여파…베이조스, 우주 산업 반사이익 노리나

  • 베이조스, 이달 두 차례 트럼프와 접촉…블루오리진 CEO도 백악관 방문

베이조스가운데 머스크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 제프 베이조스(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마존 창업자이자 블루 오리진을 이끄는 제프 베이조스가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이달 들어 최소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데이브 림프 블루 오리진 CEO도 백악관을 방문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베이조스와 블루 오리진 측은 미국 정부 계약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중 일부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 공개적인 설전 직후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 측 인사들에게 자신의 임기 중에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 산업에서 스페이스X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미 우주군사령부는 스페이스X와 28차례의 발사 계약을 체결한 반면, 블루 오리진은 7차례 계약에 그쳤다.
 
특히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의 최측근인 재러드 아이작먼은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머스크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비판하고 제3정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관계가 틀어졌고, 아이작먼의 NASA 국장 지명도 철회됐다.

이에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구상과 백악관이 NASA에 추진을 제안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 등과 관련된 여러 주요 정부 계약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짚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워싱턴포스트 보도 문제와 아마존의 우체국 요금 문제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 임기 들어 관계 회복을 시도해왔다.
 
그는 26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자신의 초호화 결혼식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지만 장녀 이방카 부부 등이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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