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세계화 속도 낸다…삼양식품, 밀양2공장 7월부터 본격 가동

  • 미주·유럽 수요 대응 전진기지

  • 불닭면류 연 28억 개 생산 체제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사진삼양식품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제2공장을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밀양 제2공장은 삼양식품의 글로벌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려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제2공장의 생산라인을 7월부터 주간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원주·익산·밀양1공장을 하루 22시간 이상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생산 능력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북미·중국·동남아·중동 등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지속되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단일 브랜드에서 나오는 구조다.

올해는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고환율 흐름 이어지며 수출 채산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규모 자체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K-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의 추가 생산라인 확보는 해외 수요에 대한 공급 능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710억원, 영업이익은 13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5%, 55.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삼양식품은 최근 B2B 채널을 중심으로 ‘불닭 소스’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불닭볶음면에 사용되는 액상·분말 소스를 단품으로 유통하는 방식으로, 현재 월 소스 매출은 약 3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밀양2공장 가동 이후 소스 생산량과 수요가 동반 증가하며, 월 매출 6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밀양2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동을 앞둔 밀양2공장은 1838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 연면적 3만4576㎡ 규모로 건립됐다. 봉지면·용기면 각각 3개씩 총 6개 라인을 갖췄으며,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의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불닭면류 생산능력은 기존 20억8000만 개에서 약 28억 개로 늘어난다. 공정 전반에는 자동화 설비가 적용됐고, MES·QMS·WMS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과 태양광 설비, 자율 물류로봇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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