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칸에서도…"더워요" vs "추워요" 지하철 민원 28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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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냉난방과 관련한 민원이 올 들어 5개월 만에 28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대, 같은 객차에서 ‘덥다’와 ‘춥다’는 상반된 불만이 동시에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응급환자 등 긴급 민원 대응에 차질을 빚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접수된 냉난방 관련 민원은 총 28만3972건으로, 고객센터 전체 불편 신고의 75.5%에 달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진 5월 한 달 동안에만 11만건이 넘는 냉난방 민원이 몰렸다.

공사는 지난해 민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에 ‘덥다’(62만3969건)와 ‘춥다’(3만5538건)는 내용이 동시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같은 칸에서 상반된 내용의 민원이 들어와 상담 인력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냉난방 불만은 노선별로도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 전체 냉난방 민원의 35%는 혼잡도가 가장 높은 2호선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7호선(20.6%), 5호선(12.6%) 순으로 집계됐다. 2호선은 특히 혼잡도가 높아 별도의 약냉방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하철 객실 내 냉난방은 온도 센서에 따라 자동 조절되며,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칸은 24도, 약냉방칸은 25도로 유지된다. 공사는 냉방 온도 체감에 차이가 있는 만큼,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 ‘또타 지하철’을 통해 열차 혼잡도를 확인하고, 좌석 위치를 고려한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객차 양끝 교통약자 배려석 인근이 온도가 가장 낮고, 객차 중앙부는 상대적으로 높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1도가량 온도가 높은 약냉방칸을 이용할 수 있다. 약냉방칸은 노선별로 다르며, 1·3·4호선은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은 3·4번째 칸에 지정돼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같은 칸에서도 이용자의 체감온도가 달라 냉난방 관련 민원이 잦다”며 “고객센터는 응급 상황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냉난방 불편은 ‘또타 지하철’ 앱이나 공식 챗봇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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