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트럼프, 중동 분쟁 개입 가능성…3대지수 일제히 하락

  • 다우 0.7%·S&P500 0.84%·나스닥 0.91%↓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29포인트(0.7%) 내린 4만2215.8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39포인트(0.84%) 떨어진 5982.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0.12포인트(0.91%) 밀린 1만9521.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장기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갑작스럽게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미국이 개입할지 여부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소재를 알고 있다면서 "민간인이나 미군엔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인내심이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항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7154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0.6%)를 밑도는 수치다. 월가는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3.9%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막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작용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9%로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에 가파르게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54 달러(약 10만5500원)로 4.4%(3.22달러) 뛰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28%(3.07달러) 상승한 74.84 달러(약 10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3406.9달러로 0.3%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8.81로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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