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3년 임기 마무리…HMM 매각 등 숙제 남아

  • 본점 대강당에서 이임식 열어…HMM·KDB생명 매각 난항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1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 첨단산업 지원 등에선 성과를 낸 반면 HMM(구 현대상선)과 KDB생명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임기 내내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두고 내홍을 빚은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5일 오후 한국산업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통해 임기를 마무리했다. 공식 임기 만료일인 오는 6일이 공휴일인 점을 고려해 이날 이임식이 개최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특보를 맡아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한 후 2022년 6월 산은 회장에 취임했다. 경제정책 전문가로서 강 회장은 임기 만료 직전까지도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겼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지원 행사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현장에서도 강 회장은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업은행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3년간의 주요 성과를 되짚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와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 마무리를 비롯해 경제 재도약에 기여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혁신 생태계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HMM과 KDB생명 매각을 매듭짓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산은은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최대주주로서,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매각을 진행해 왔다. 다만 지난해 2월 매각 협상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하림이 끝내 HMM 인수를 포기하며 새 주인 찾기는 난항에 빠졌다. 또 KDB생명의 경우 2014년 처음 매각에 나섰지만, 건전성 등을 이유로 인수 희망자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임기 내내 노동조합 등 직원과 부산으로의 본점 이전을 두고 갈등을 이어온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정부가 산은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2022년 1월 이후 강 회장은 이를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을 겪는 한편 직원이 대거 퇴사하는 등 논란을 이어왔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크게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그는 “미래를 늘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하고, AI 기반 산업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며 “더 큰 한국산업은행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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