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4.49포인트(0.43%) 오른 3361.98, 선전성분지수는 16.54포인트(0.16%) 상승한 1만57.1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1.78포인트(0.31%), 9.51포인트(0.48%) 오른 3852.01, 2002.70에 마감했다.
이날은 국제 금값 상승으로 금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부황진(西部黃金)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샤오청커지(曉程科技), 츠펑황진(赤峰黃金), 쓰촨황진(四川黃金)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장화이차는 7% 넘게 급락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지 불과 20여일 만에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철회하지 않자,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를 예고하고 재미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을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두 정상이 이번 통화로 새 파열음을 봉합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차이신은 이날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50.4)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8.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0.7)를 크게 밑돌며 2022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공식 제조업 PMI 49.5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식 PMI는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수축 국면을 두 달 연속 이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중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 모습이다.
PMI는 신규 주문·출하량·생산·재고·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선행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공식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민간·중소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이라는 차이가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로 홍콩 항셍지수도 1.53% 오른 2만3512.49에 문을 닫았다. 리샹자동차(리오토)는 5.82% 뛰었고, 비야디(BYD)도 1% 넘게 상승했다. 텐센트는 1.32% 올랐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번주에 화해한다면 주가는 또 한번 급등하고 새로운 고점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화해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여름 내내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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