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결국 두산 떠났다… 성적 부진 속 자진 사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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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며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산은 2일 기준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무른 바 있다. 3일(오늘)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리며 사랑받은 이승엽 전 감독은 코치 경험도 없이 2022년 9위에 그친 팀을 이어받았다. 

두산은 2023년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승률 0.521),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한 기억을 떠올린 두산 팬들은 팀의 2023년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가 된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 뒤에는 이승엽 감독이 마이크를 잡자 아쉬움 섞인 야유를 보내는 팬도 있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2023년과 같은 승률(0.521·74승 2무 68패)과 함께 순위도 한 계단(4위) 높인 바 있다. 

또 최소한의 목표였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진짜 목표'였던 3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1패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와 첫 경기에서 패했고, 지난해에는 2경기에서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kt wiz에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2015년 KBO가 도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건, 2024년 두산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두산 팬들은 또 한 번 이승엽 전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베어스다운 야구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프로의 목표는 우승이어야 한다. 구단주님과 같은 생각"이라며 "우리 베어스는 올해 '완전체'로, 과거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두산의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 초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자 이승엽 전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 차가워졌다.

두산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 건, 2011년 6월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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