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환율협상 경계감에…환율 6개월 반 만에 최저

주간 종가, 5.9원 내린 1381.3원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환율 협상에 대한 경계감 속에 원·달러 환율이 약 6개월 반 만에 최저치인 1381.3원으로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5.9원 내린 1381.3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5일(137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0.2원 하락한 1377.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73.0원까지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다.

특히 전날 주간 거래 마감 이후 미국이 우리 측에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환율은 1380원대 후반에서 1368.9원까지 가파르게 떨어지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운영 원칙과 환율 정책에 대해 상호 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고, 이 이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미·일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과 환율 등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은 현재 엔·달러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아시아 통화 절상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7% 오른 99.547 수준이지만 100을 넘진 않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49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66.22원보다 1.73원 내린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0.24% 내린 143.211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