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헤다'로 돌아온 이혜영 "이번은 완성을 위한 도전"

  • 명동예술극장서 6월 1일까지

배우 이혜영이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혜영이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년 전과 달라진 점요? 모든 걸 버리고 헤쳐모였죠.”

배우 이혜영이 13년 만에 다시 ‘헤다’로 돌아왔다. 이혜영은 1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를 채우기 위해 (박정희 연출과) 다시 만났다”며 이처럼 밝혔다.
 
2012년 초연 당시, 박정희 연출은 “헤다 역엔 이혜영밖에 없다”는 확신으로 그를 ‘헤다’로 선택했었다. 이혜영은 이번 무대를 “완성을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선생님께서 다시 하자고 할 때 지난날을 돌아보니, 너무 부족했더라고요.”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혜영은 나이는 무대 위에서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나드 쇼가 쓴 희곡을 영화한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주인공은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꽃 파는 아가씨죠. 희곡 어디에도 꼭 10대가 연기해야 한다고 쓰여 있지 않아요. 어떤 배우가 해도 상관이 없다고 돼 있죠. 할 수 있다면 40살이 연기해도 상관없다고요.”
 
다만, 이혜영은 ‘동료들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체력 관리에 가장 신경 썼어요. 함께하는 배우들이 제가 ‘헤다’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려고요. ‘선배님이랑 하니까 연기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면 안 되잖아요. 연습할 때부터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려고 노력했죠.”
 
배우 이혜영이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희 연출사진연합뉴스
배우 이혜영이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희 연출. [사진=연합뉴스]

연극의 시대적 배경은 원작의 19세기에서 벗어나, 히피 문화가 절정이었던 1970년대로 옮겼다. 1970년대에 청년들이 꿈꿨던 자유와 신세계를 <헤다 가블러>의 등장 인물들도 꿈꾸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 역시 초연 때와 달라졌다. 또한 박정희 연출은 여성 해방보다 인간 그 자체에 집중했다는 점도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초연에서는 ‘신이 되려고 했던 여자’로 해석했어요. 인간 안에 내재된 신성, 그에 대한 결핍으로 신이 되려고 했던 여자로요. 이번에는 더 본질적인 존재, ‘인간’으로 접근했어요.”
 
이혜영은 연극의 의무를 말했다. “요즘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들은 대부분 2030 젊은 분들이죠. 그분들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연극이 계속 젊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그들에게 아부하자는 게 아니에요. 연극은 늘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철학을 보여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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