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 상대로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관련해 아세안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들 장관과 이 같은 동반자 관계를 "우리는 버릴 뜻이 없다"면서 오히려 강화·발전시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무관심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왜냐면 이번 세기와 향후 50년의 이야기는 주로 이 지역이 쓸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고한 시각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이 지역의 어느 다른 행위자의 승인이나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 각국과 동반자 관계를 계속 구축해 나갈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 지난 7일 세계 14개국에 이어 9일 8개국에 대해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 이미 협상을 타결한 베트남과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8개국이 20∼4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게 된 상황이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폭탄'에 우려를 나타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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