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도매시장' 中이우 상인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 극소수 상인만 취급...향후 도입 가능성 '긍정적'

  • 이우페이, 홍콩 스테이블코인 발급 가능성도

  • '암호화폐 금지' 中도 스테이블코인 '긍정적'

이우국제무역성 사진이우국제무역성 홈페이지
이우국제무역성 [사진=이우국제무역성 홈페이지]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국가간 결제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화타이증권>

"2023년 이우시장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이 비투기성 이체 거래가 68%를 차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세계 최대 수퍼마켓'이라 불리는 중국 저장성 이우 잡화 도매시장에서 대외 무역상품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됐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극소수 상인만 취급...향후 도입 가능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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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사진=아주경제DB]


9일 중국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 취재 결과 이우 도매시장의 극소수의 상인만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할 뿐, 대부분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우는 세계 최대 잡화 도매 시장인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우국제상무성이라 불리는 이우시장은 640만㎡ 면적에 7만5000개 사업장이 있으며, 210만여종 잡화를 취급한다. 이곳을 찾는 외국 바이어만 매년 56만명이 넘을 뿐만 아니라, 1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1만5000여명의 외국 상인은 이우에 상주하며, 전 세계 233개 국가 및 지역으로 물건을 수출을 하고 있어 국제 무역결제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게다가 스테이블코인은 지리적 제한이나 금융 규제가 덜해 국경간 송금에 편리하다. 기존엔 실물 달러로 환전해 거래하려면 보통 2~3영업일이 소요되고 높은 수수료가 부담해야 한다. 반면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경우, 신속하게 송금 지급 결제가 이뤄지고 수수료도 낮은 게 장점이다.

실제로 이우 상인들 사이에서는 현지 통화의 환율 변동성이 크거나, 은행의 외환거래 처리가 복잡한 아프리카나 남미 등 지역의 외국 바이어와 거래할 때 가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생기면서 중개상들도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USDT를 매입한 후 1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있는 상인에게 판매한다.
 
이우페이, 홍콩 스테이블코인 발급 가능성도

이우국제무역상 측에서도 공시를 통해 최근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혁신적인 결제도구는 글로벌 수출업체, 특히 중소기업에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국경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이우국제무역상은 최근 이우시장 거래의 30%가 USDT로 이뤄진다는 투자자의 질문에는 "아직 이우시장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데이터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향후 진전이 있을 경우 발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스테이블코인이 이우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21세기경제보는 짚었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데다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를 하는 외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수출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사실 중국 중앙정부는 본토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금융허브' 홍콩의 암호화폐 시장 발전 노력은 사실상 암묵적으로 지지해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흐름에 순응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적극 행동해야 한다", "홍콩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의 '글로벌 모범'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등의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대형증권사인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이 중국계 증권사 최초로 홍콩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 허가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콩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활성화돼서 중국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홍콩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이다. 지난 5월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리를 법제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켜 오는 8월부터 시행에 돌입한다

실제로 징둥,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도 홍콩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이우국제무역상 측도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지지한다”며 향후 산하의 제3자 결제시스템인 '이우페이(義支付)'가 홍콩에 스테이블코인 발급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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