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0일 미국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치열하게 협상을 가속할 수 있는 신뢰 구축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5∼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여 본부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성과를 묻는 말에 "이제 협상을 가속해 '랜딩존'으로 빨리 협의를 진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3주 후(8월 1일)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 3주가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이 관심 있어 하는 관세와 비관세, 한국이 관심 있어 하는 이슈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제조업 협력 분야로 미국이 특히 조선과 반도체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선, 반도체 등 미국 입장에서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산업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미국과 협력을 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도울 수 있을지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이번에 댄 설리번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도 만났다"면서 "한국 측에서 참가하기를 굉장히 (원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방위비 문제와 연계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경제·통상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어떤 시점에는 또 큰 그림에서 연계해서 보게 될 것이지만,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를 구조적으로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에 굉장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비관세 장벽, 제조업 협력 등이 다 같이 가야 단기·중장기에 어떻게 무역 적자를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 요구 등과 관련해 여 본부장은 "국내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최대한 방어해야 하지만,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제도 개선이나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개선하는)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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