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기세 부담 커지는데...IT업계 재생에너지 정책 포비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글로벌 AI(인공지능)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그래픽카드(GPU),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차세대 AI모델은 하드웨어가 곧 경쟁력이라고 평가되는데,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이 AI 개발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엔진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전력량은 시간당 0.3W 수준인 데 반해, 챗GPT는 2.9W를 사용한다. 생성형 AI모델이 사용하는 전력량이 기존 검색엔진보다 10배가량 높다.
 
국내 상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에서 AI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2% 수준이지만 올해부터는 생성형 AI 상용화 확대와 함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AI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14.9%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의 AI 사용전력은 약 1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솟은 전기세도 AI 개발의 발목을 잡는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6.1원(9.7%)을 인상했다. 특히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산업용 전기요금은 10.2%까지 올렸는데, 이는 역대 최대 인상폭이다. 이로 인해 네이버, NHN, KT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AI스타트업은 최소 10% 이상의 임대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네이버가 2023년 전기세를 포함해 지출한 ‘수도광열비’는 198억원에 달한다. 2023년 전력사용량은 19만MWh(메가와트시)로 2022년 대비 2.7%가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간접 전기 에너지 사용량의 88.3%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토론회에서 격돌했던 원자력 발전 확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큰 이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을 415TWh로 추정하며, 이는 전체 전력 수요의 1.5%에 해당한다. 2027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전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용량 이용률이 90~95%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과 비교해 10~40% 수준 태양력,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중심의 전력 수급 정책은 국내 AI 업계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원전도, 재생에너지도 필요하고 다른 에너지도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다만 그 비중을 어떻게 할 거냐는 측면에서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좀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며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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