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1위' 베트남 빈푹성, '인프라–정책–서비스' 3박자로 외자 유치 가속화

  • 전자·카메라 부품·반도체 중심 韓 FDI 급증…행정개혁·산업단지 확대·한인 지원체계 정비

베트남 빈푹성 내 한국 기업은 주로 전자부품 회로기판 카메라 렌즈 반도체 등의 제조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빈푹성 내 한국 기업은 주로 전자부품, 회로기판, 카메라, 렌즈, 반도체 등의 제조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빈푹(Vinh Phuc)성이 한국을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삼고 전자·반도체·정밀기계 등 분야에서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프라 확충, 행정개혁, 맞춤형 기업지원 정책을 통해 한국 기업의 투자 허브로 부상 중이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상공잡지에 따르면, 베트남 빈푹성은 한국을 핵심 투자 파트너로 삼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빈푹성은 4월 말 기준 한국으로부터 총 238개 프로젝트, 투자금 30억 달러(약 4조1775억원 이상)를 유치했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기업 수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2025년 1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 기업은 총 22개 프로젝트(2억5713만 달러 규모)를 신규로 승인받으며 성내 전체 FDI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자 부품, 카메라 모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섬유, 정밀 기계, 첨단 장비 등이다. 특히 빈푹성 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한국 협력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2008년부터 빈푹성 내 카이꽝(Khai Quang)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파트론비나(Patron Vina)’는 2024년 7월에 총 2억6940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행해 연간 15억7000만 개의 전자회로, 전기차 제어기, 모바일 안테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부품을 생산하는 ‘해성비나’ 역시 투자금액을 1300만 달러에서 1억6500만 달러로 확대하며 현지 고용 인력 4000명을 창출했다.


또한 한국 UTI 비나 빈푹과 베트남 CNC테크는 최근 4헥타르 부지에 1억500만 달러 규모의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짓는 데 합의하고, 탕롱(Thang Long) 빈푹 산업단지에서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해당 공장은 향후 한국의 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빈푹성 당국은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설정하고, 행정, 인프라,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맞춤형 유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4가지 우수함’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워 ▲우수한 인프라 ▲우호적인 정책 ▲양질의 인력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약속했다. ‘원스톱 민원 처리제도’와 함께 한국 기업 전용 투자지원 전담팀을 신설해 세무·건축·환경·통관 등 전반을 밀착 지원 중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바티엔(Ba Thien), 탕롱빈푹, 땀즈엉(Tam Duong) 2 등 핵심 산업단지를 확장 중이며, 하노이 및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하이퐁 항만과의 교통 연결망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자동화·전자 산업 유치를 위한 첨단산업단지 및 스마트 산업단지 계획도 병행 추진 중이다.

세제와 정책 지원도 강화됐다. 법인세 및 토지임대료 감면, 맞춤형 인력채용 및 직업훈련 지원, 중복 점검 지양, 안정적 행정 환경 제공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 내 한국 기업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베트남 주재 대한상공회의소, 주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등과 협력하고, 한국 내 투자유치 사무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한인 주재원 및 가족을 위한 국제학교·의료·주거 서비스 등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계획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빈푹성은 베트남 북부권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거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 인프라와 정부 행정력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의 대표 성공 사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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