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시대 오나...배터리 가격 반토막 전망에도 미소 짓는 SK·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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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3-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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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터리 가격 폭락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터리 가격 폭락으로 재고자산평가 손실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 장기화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60%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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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터리 가격 폭락이 전망되고 있다. 대규모 배터리 가격 조정은 전기차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배터리 업계로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배터리 가격 폭락으로 재고자산평가 손실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 장기화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60%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2026년까지 이어지다가 결국에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가격 동등성을 가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전기차 전문 미디어 CnEVPost에 따르면 최근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구매 가격은 Wh(와트시)당 0.4위안(약 184.65원)으로 지난해 6월 CATL의 판매 공시가격인 Wh당 0.8~0.9위안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여름에 들어서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Wh당 0.3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터리 가격 폭락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있다. 주요 배터리 원자재 중 하나인 수산화리튬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t(톤)당 1만343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4%가 감소했다.
 
배터리 가격 폭락 전망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높은 원자재 구입가격 대비 값싼 배터리 판매가격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원자재 구매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폭락이 없다면 수익성 제고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기업들도 생산 효율화를 달성, 생산 단가가 1년 새 크게 줄었다는 게 배터리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터리 가격 하락은 전기차 판매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전기차 판매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가에서 배터리 가격의 비중은 35~40%에 달한다. 배터리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60%가 줄어들면 전기차 가격은 최대 30%까지 저렴해질 수 있다.
 
시장은 2030년 기준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50%, 유럽연합(EU)은 6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전기차 판매가격이 내연기관 차량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이 같은 전망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조금을 제외한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의 비용 동등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동등해지면 상황은 매우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받는 수혜가 CATL, BYD 등 중국 기업보다 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선두주자로 있는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없이도 전기차 가격을 획기적으로 끌어내리면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또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과 비교해 북미, EU에서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친환경 기조의 무역장벽에서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것도 긍정적 측면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개인 컴퓨터와 태양광 발전의 대중화 사례를 보면 급격한 가격 하락이 시작”이라며 “태양광의 경우 상용화 초기 비용과 비교하면 현재는 90% 가까이 떨어졌다. 배터리 가격 폭락은 가격 하락을 통한 전기차 대중화의 본격적 시작으로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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