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 이번엔 주총 장소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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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03-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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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정기 주주총회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임 사장은 이를 두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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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그룹 "주총 장소 상법‧정관에 따라 결정"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정기 주주총회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주주총회 장소가 올해부터 경기도 팔탄 근처에서 열리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임 사장은 이를 두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특히 외부 손님이 자주 왕래하는 팔탄 스마트 플랜트 건물 식당 활용 등도 가능한데 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의문스럽다는 게 임 사장의 주장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설명자료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에 편의를 드리고자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법 제364조에 따르면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가 결정됐다는 게 한미약품그룹 측의 입장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직원이 근무하는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방문하면 시설 오염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법무 등 다각적 검토를 거친 결과 충분한 인원 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한미그룹은 “주총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형제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맞서고 있다. 모녀 측이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을 결정하면서 형제 측에서 반발하고 있다.

모녀 측은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총 6명의 후보를 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형제 측은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가 자신들을 포함해 6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에서 최대 6인까지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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