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자사주 매입한 증권사는 8개...주주환원 위해 소각한 곳은 2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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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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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자사주, 대주주 사익 추구 아닌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해야"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연초부터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자사주 매입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락하는 등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많아 주주 환원 정책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주주 환원을 위해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회사는 일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말만 주가 부양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자사주 매입을 했거나 결정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유진증권 등 총 8개사(신탁계약미포함)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중 해당 기간에 가장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간 4350만주(우선주 포함), 3484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어 SK증권은 2021년 1건이지만 1900만주, 164억원 규모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다올투자증권 685만5170주(680억원), 유진투자증권 200만주(45억원), 대신증권 150만주(245억원), 키움증권 90만주(788억원), DB금융투자 65만주(40억원), 신영증권 50만주(277억원) 순이다.
 
신영증권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작지만 2021년, 2022년 각각 4차례씩 총 8차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며 횟수로는 가장 많았다.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한 회사는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2곳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간 자사주 소각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2021년 2월 100만주(823억원), 2022년 1월 200만주(1740억원), 2023년 2월 100만주(867억원)를 소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1년 4월 180만4005주(179억원), 2022년 3월 505만1165주(501억원)를 소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7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64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7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앞서 23일 64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000원대에서 4300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아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사주 매입 목적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주가 부양책으로 내놓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책으로 작용하려면 소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지 않으면 주주 환원보다는 오너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 대신 대주주 일가의 사익 추구에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그 일환으로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제한하고, 재상장 시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심사하는 등 상장심사 절차를 개선한다.
 
이어 일정 규모 이상 자사주 보유 시 공시의무 부과, 자사주 처분 시 주요사항보고서 공시확대, 자사주 제외 시가총액 정보 제공 등 공시를 강화한다. 아울러 신탁 취득시에도 직접 취득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사주가 더 이상 대주주의 편법적 사익 추구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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