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회장 파이널리스트 D-2 ... 외풍에 흔들리는 후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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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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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 5명의 공개를 이틀 앞두고,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외풍에 흔들리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근무 경력이 전무한 외부 인사를 최종 후보에 포함해야 하느냐는 고민 때문이다. 후추위 내부에서는 소신대로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치권 등의 압박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후추위가 지난 24일 선정한 차기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 에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장인화·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재 포스코그룹에 근무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 후보에 추천되거나 자천한 인물들로, 특히 최 전 장관과 윤 전 장관,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근무 경험이 전무한 외부 인물이다.
 
현재 포스코에서 근무 중인 내부 쇼트리스트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최중경·윤상직 전 장관의 경우는 김만제 전 회장과 같은 맥락인 외풍의 결과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김만제 전 회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인물로서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유일한 정치권 인사다. 

최중경·윤상직 전 장관도 각각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산업부의 장관을 지내면서 현 여당 측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래통합당(전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현재까지도 여당 주요인사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후추위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서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됐다는 게 포스코 내부의 시각이다. 

두 장관 출신 후보를 비롯한 정치권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그룹 내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김만제 전 회장 시절, 당시 정부와 갈등이 있었던 박태준 전 명예회장은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한 바 있다. 그 후임인 정명식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의 회장 취임 과정에서 1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밖에도 박 전 명예회장의 측근이라고 알려진 다수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그룹 경영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물류, 에너지 등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에서 기업적 판단보다 정치적 판단이 우선되면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권영수 전 부회장의 경우는 이차전지 전문가로 현재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이차전지 사업의 적임자로 평가 받으면서도,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인연 등이 조명되면서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권 전 부회장은 김 전 실장과 고교·대학교(경기고·서울대) 동문이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후추위는 과거처럼 내부인사 및 전직 포스코 임원 중심으로 구성한 파이널리스트 1안과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2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널리스트에 두 장관과 권 전 부회장 등 외부 인사 이름이 몇 명이나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포스코그룹 이사회의 초호화 출장을 두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치권의 시각을 완전히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후추위가 외부압력과 회사의 전통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선 KT 회장 선임을 두고 이사회가 크게 흔들렸는데 현재의 포스코가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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