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하루 앞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이 막판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와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앞세웠고,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조합원 금융지원 조건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1-1번지 일대 신반포19차·25차와 한신진일·잠원CJ를 통합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약 4434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후 최종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면서 수주전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삼성물산은 반포권역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반포 일대 주요 단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반포 래미안 타운’ 완성론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막판 승부수는 한강 조망이다. 삼성물산은 인근 신반포16·27차 재건축 이후까지 반영한 ‘영구 한강 조망’ 설계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전체 616가구 중 약 87%인 533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조망 유형은 파노라마 한강 조망 163가구, 와이드 한강 조망 128가구, 부분 한강 조망 242가구로 구분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금융 조건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단지명으로는 ‘더 반포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사업 조건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삼성물산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카드는 조합원 금융지원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446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가구당 2억원, 총 892억원 규모 금융지원금을 제안했다. 시공사 선정 이후 조기 지원을 약속하며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금융지원 조건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은 변수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조건이 서초구청 공공지원 검토와 조합 이사회·대의원회의 검토를 거친 공식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총회를 앞두고 조합 내부에서는 금융지원금의 실현 가능성과 법적 리스크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리턴 매치’ 성격도 갖는다. 양사는 2024년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신반포19·25차가 규모 면에서는 초대형 사업장은 아니지만 한강변 입지와 반포 생활권을 동시에 갖춘 상징성이 큰 사업지라고 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향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브랜드와 설계 안정성, 포스코이앤씨는 금융지원 조건을 앞세우고 있어 조합원별 판단 기준이 엇갈릴 수 있다”며 “총회 당일까지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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