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최저임금 인상에 더 빨라진 편의점 무인점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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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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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완전무인매장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완전무인매장 [사진=이마트24]
GS25 완전무인매장 사진GS25
GS25 완전무인매장 [사진=GS25]
테크프렌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 사진CU
테크프렌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 [사진=CU]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사진=세븐일레븐]
 
“사람 한 명 쓰는 비용보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죠.”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편의점 무인점포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무인점포 운영을 고려하는 편의점주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최근 사람의 역할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한 ‘완전 무인 매장’ 출점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고용 위축과 소비자 물가 인상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빅4’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의 전국 점포 수는 총 3816여개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499개점)과 비교하면 7.6배 증가한 수치다.

무인 편의점은 하이브리드형과 완전 무인형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주간엔 유인, 야간엔 무인으로 병행 운영되는 방식이다. 반면 완전 무인형 매장은 사람 없이 100% 운영된다. 

무인점포 출점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편의점 4개사의 무인점포 수는 지난 2021년 2125여개에서 2022년 3310여개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4000여개에 육박하며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무인점포를 선도하는 편의점 업체는 이마트24다. 2020년에 113개 점포에 불과했던 이마트24의 무인점포 수는 지난해 2000개점을 돌파했다. 3년 사이 무려 18.1배나 늘어난 셈이다.

다른 업체들도 무서운 속도로 무인점포를 늘리고 있다. CU는 2020년 200개점, 지난해 400여개점으로 3년 반 만에 100% 이상 증가했다.

GS25 무인점포 수는 2020년 140개점에서 2021 565개점으로 4배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816개점으로 2021년 대비 6배가량 성장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1년 210개점, 2022년 520개점, 2023년 600개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의 무인화 바람은 매년 늘어나는 최저임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시급 6470원이던 최저임금은 현재 9860원까지 올라 올해 월 환산액이 2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통상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상 최저임금 인상은 고정비가 늘어나 점주 수익 악화와 직결되고 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들은 폐업하거나 야간 무인화와 고용 축소를 통해 인건비를 줄여 나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일자리 감소와 편의점주 등의 장시간 근로에 따른 문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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