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절반은 다이어트…남성은 비만↑·체중 감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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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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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청 "지나친 감량 건강에 악영향…사회 분위기 바꿔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대 여성 절반 가까이가 정상체중이거나 저체중인 경우에도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늘고 있는 남성은 정작 체중을 줄이려고 시도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질병관리청의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논문에 따르면 2013~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9~29세 여성의 15.1%가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저체중 상태였다. 이 연령대 여성 6~7명 중 1명은 저체중인 것이다. 2019~2021년 기준 저체중 비중은 2016~2018년 12.4%보다 2.4%포인트 오른 14.8%로 나타났다.

저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경우는 16.2%나 됐고, 절반 넘는 이들이 정상체중(체질량지수 18.5~23·전체의 55.8%)인데도 2명 중 1명 이상은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두 경우를 합하면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데 체중감량을 시도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6.0%나 됐다.

이를 두고 해당 논문은 "마른 체형을 선호하고 무분별한 체중 조절을 유도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체형을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며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사람이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하면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영양불량, 빈혈, 골다공증, 반복성 유산 등 부정적 임신 결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분포 주관적 비만 인지율 체중 감소 시도율 표 사진질병관리청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분포, 주관적 비만 인지율, 체중 감소 시도율 표 [사진=질병관리청]

또 해당 논문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전체 연령대를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만자의 체중 감량 시도율은 2019~2021년 남성 54.6%, 여성 62.9%로 나타났다. 비만자 중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주관적 비만 인지율이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84.6%, 94.7%나 됐지만 실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은 그보다 적은 셈이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2013~2015년 44.9%와 42.2%에서 52.0%, 51.1%로 각각 크게 늘었지만, 체중 감량 시도율이 30대에선 57.5%에서 56.9%로 조금 떨어졌고  40대는 61.9%에서 54.7%로 눈에 띄게 줄었다. 

정상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 시도율은 남녀 모두에게서 연령이 낮을수록, 미혼일 때,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비만으로 인지하는 경우, 유산소 신체 활동하고 있는 경우 높게 나타났다. 또 남성은 비흡연자일 때, 여성은 비만에 대해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경우와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을 때, 고위험 음주자인 경우 감량 시도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논문은 "가임기 여성을 불필요한 다이어트로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건강한 체형 인식에 대해 교육하고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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