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 회장 '눈물' 호소에도...강석훈 회장 "진정성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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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4-0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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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스포저 규모만 4조5800억원에 달하는데

  • 사재 출연 예상치 3천억원 머물러…SBS 지분 매각 거론 안돼

  • 진정성 논란 여전…"신규자금 투입 명분 낮아져"

  • 11일 채권단 워크아웃 미동의 가능성도

사진전상현 기자
[사진=전상현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자구안이 일부 계열사 매각과 대주주 사재 출연 방안 등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관련 자구안이 당초 시장 관측치와 크게 다르지 않고, 태영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등이 논의되지 않으면서, 자구 노력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금융권 일각에선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3일 오후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대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설명회'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선 계열사인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의 매각 방안 등이 거론됐다. 아울러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3000억원 중반대 사재 출연 논의도 거론됐다. 윤 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단 등 금융권은 당초 거론됐던 자구 예측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뿐더러, 특히 3000억원대의 대주주 사재 출연 규모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당초 시장 안팎에선 태영그룹이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 일가 지분 1440억원 등을 포함해 최소 3000억원 정도의 사재출연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존재했다. 금융권은 당국이 발표한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만 4조5800억원에 달하는데, 해당 사재출연 규모로는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인 SBS 지분은 조금도 내놓지 않기로 하면서 관련 비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태영건설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지주사 채무보증 해소에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태영건설을 버리더라도 주력 계열사인 SBS를 살리기 위해 해당 지분을 가진 티와이홀딩스에 선투자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SBS 지분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이날 백브리핑에서 "기존 태영 측과 워크아웃 과정에서 논의했던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도와달라는 취지의 설명회가 된 것 같다"며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워크아웃은 채권단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구안을 종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도 상존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451억원을 갚지 않으면서, 진정성 논란을 키웠다. 태영건설 협력업체는 태영건설이 현금 대신 지급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았는데, 이를 태영건설에서 상환하지 않은 것이다. 외담대의 경우 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워크아웃 대상 채권에 포함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내놓을 각오로 진정성을 보여야 채권단도 신규자금 투입 등의 지원 명분이 생기는데, 시장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자구안이 나오면서 채권단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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