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중국 배터리 부품 배제'로 대상 차종 43→19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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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4-0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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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모델 전혀 없어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대폭 줄었다. 우리나라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이 전무한 상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해 구매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총 19개로 지난해 말 43개 차종 대비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포드 3개, 지프 2개, 링컨 1개, 리비안 5개, 테슬라 5개다.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올해부터 배터리 부품 요건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되는데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사실상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했다.

전기차 업계가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FEOC 규정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 예상이 현실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작년 한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작년 4월 18일부로 요건이 강화되면서 FEOC 규정 적용 전부터 이미 지급 대상에서 배제됐다. IRA 규제는 해마다 강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 대상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배터리 요건까지 충족해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차량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국산 전기차는 선전 중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1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만667대 판매됐다. 아이오닉6도 1만943대 판매되며 누적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EV6(1만7630대)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9.08%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45%, 30%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연초 주춤했던 성적을 빠르게 만회하는 모습이다. 

플릿(렌트·리스) 비중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5%였던 플릿 비중을 작년 30% 수준까지 확대했다. 플릿은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인센티브를 대폭 늘린 것도 판매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에 대당 1만 달러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그 결과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IRA 시행 이전인 5%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 목표치와 투자 계획을 기존 대로 추진하는 등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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