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들···대부업 연체율 10%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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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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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2023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 대출잔액·이용자수 감소에도 1인당 잔액 늘어

  • 6월 말 기준 연체율 10.9%···반년 새 3.6% 급등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대부업 이용자의 1인당 대출액과 대부업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불경기 속 취약차주들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고 있으나, 자금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부업 1인당 대출잔액은 17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604만원)보다 116만원(7.2%) 늘어난 수치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말 1047만원에서 △2021년 말 1308만원 △2022년 1604만원 등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0.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7.3%)보다 3.6%포인트 급등했다. 대부대출을 이용하는 저신용자 10명 중 1명은 제때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체율 역시 지난 2021년(6.1%)부터 해마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고금리 속 1인당 대출잔액이 늘고 연체율이 급등한다는 건 대부업 이용자들의 자금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부업자 측면에서 보더라도 법정 최고금리가 지속해서 인하되는 가운데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자금 사정, 영업 환경 모두 악화했다. 이렇듯 신규 대출을 내주면 되레 손해를 보는 상황이 닥치자 대부업계도 올해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 잔액과 이용자수는 각각 14만5921억원, 8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했던 15조8678억원, 98만9000명보다 각각 1조2757억원(8.0%), 14만1000명(14.3%)이 줄었다. 금감원은 아프로파이낸셜 자산양도, 조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대출 취급 감소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OK저축은행으로 4000억원을 양도하고 대부업을 폐업했다. 대부업 이용자수 감소 중 42.5%(4만명)도 아프로파이낸셜에서 빠졌다.

대부업은 1·2금융권에서 밀려난 서민들의 마지막 보루다. 하지만 대부업계에서도 문을 닫으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더욱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공급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수대부업자에 대한 자금조달여건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불법 채권추심 등 민생침해 척결을 위한 현장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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