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제철, 美 US스틸 인수 "전기차 시장 포섭"…주가 2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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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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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증가·제조업 복귀에 힘입어 미국, 철강 수요 기대

일본제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제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거액의 매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포섭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전날 오후 10시께(한국시간)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인수 소식을 전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서 자동차용 강판을 미국 주요 거점에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가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 자동차 회사에 세계 최고 자동차용 강판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릿 CEO는 US스틸이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면 안보 리스크가 생기지 않겠냐는 질문에 일본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안보 리스크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US스틸의 주가는 26% 급등했다.

미국은 세계 4위 조강 생산국으로 탄탄한 철강 수요가 예상된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인구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안보 등을 이유로 미국 내로 제조업이 회귀하는 배경도 철강 수요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철강 소비 자급률도 69%로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US스틸 인수로 현지에서 원료부터 강재까지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현지의 강력한 철강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US스틸의 생산 설비와 일본제철의 기술력 상승 효과로 전기차 강화를 추진하는 미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판매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세계 조강 생산 능력을 1억톤(t)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이번 인수로 생산 능력은 현재 6600만t에서 8600만t이 된다. 이렇게 되면 조강 생산 능력은 세계 4위에서 3위로 올라 1억t 목표 달성에 근접하게 된다.
 
일본제철이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는 데는 일본 국내 시장 축소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는 철강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게 불가피하다. 
 
한편,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였던 US스틸은 일본, 독일, 중국 등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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