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불황에...주담대 연체↑ 의료보험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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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12-1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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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행 주담대 부실채권 ABS 발행액 3배↑

  • 청년층 실업 등으로 주담대 연체 급증

중국 부동산 경기 불황 속 주담대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중국 부동산 경기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주담대 연체율이 4년래 최고치로 뛰었다는 집계까지 나왔다.

주택이라는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주담대는 그동안 은행의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차츰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관찰망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창장증권 우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주요 국유은행 주담대 관련 문서를 기반으로 계산한 주담대 연체율(연체액/총대출잔액)이 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건설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조4100억 위안(약 1175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부실채권이 269억2800만 위안이었다. 주담대 부실채권 비율이 0.4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4년 전인 2019년 말 주담대 부실채권 비율은 0.24%에 불과했다.

건설은행은 올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 중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성증권(ABS)을 5차례에 걸쳐 총 73억3000만 위안어치 발행했다. ABS에 묶인 주담대 연체자만 3만5187명에 달한다.

중국채권정보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은행을 포함해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 8곳에서 주담대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만 모두 22건이며 총 발행액은 225억2300만 위안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전체와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해 내년에도 은행들이 주담대 부실채권을 처분하기 위해 ABS 발행을 더 늘릴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중국 대다수 도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부동산 거래도 침체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면서 입주 시기가 늦춰진 주민들이 주담대 상환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늘었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공사 중단에 따른 입주 연기에 항의하며 주담대 상환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부 중소 도시 은행들에서는 공사가 중단돼 제때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대출자에 대한 주담대 상환 기한을 6개월에서 1년까지 연기해주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중위안부동산 장다웨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청년층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고, 실업은 늘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만약 청년층 소득이 늘지 않으면 주담대 연체 문제가 더 심각해져 은행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 소비 심리 회복세도 더딘 상황이다. 따라서 수출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내수를 진작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중국 정부 정책도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

최근엔 중국 의료보험 가입자 수가 대폭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1일 중국 국가의료보장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의료보험 가입자는 총 13억4592만명으로 2021년 대비 1705만명(1.25%) 줄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례 없는 감소"라며 경제난과 소득 감소가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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