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18%를 넘겼다. 1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더피알이 분석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2월 현재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1만원으로 전년 1521만원 대비 약 28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4㎡ 기준 한 채에 평균 9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상승률로 보면 18.4%로, 자료 조회가 가능한 2000년 이래 2003년(19.9%), 2007년(23.3%)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자 1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2014년 이후 분양가가 하락한 것은 2021년이 유일하다. 2021년 당시 전년 대비 약 6.5% 하락했으나 이후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광주, 전남 등 세 지역만이 평균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전년 1578만원에서 올해 1869만원으로 291만원이 올라 약 1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0.2%, 인천이 -0.1%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작년과 올해 모두 신규 분양이 진행된 19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 중 용인(106.3%), 안양(23.0%), 이천(20.2%), 광명(14.2%), 수원(13.1%), 안성(10.4%) 등 남부 지역이 6개를 차지했다.
지방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광주는 1640만원에서 2131만원으로 약 29.9%, 491만원이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전남은 1133만원에서 1405만원으로 약 24%가 상승해 광주의 뒤를 이었다. 전남에 올해 분양한 총 4개 단지 중 3곳이 사실상 광주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소재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가 전국 분양가 상승세를 견인한 셈이다.
한편 대구는 5.7%, 울산은 7.3%의 하락세를 보였다.
공사 원자재 값이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로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에만 14%가량 상승했으며, 올 11월에도 6% 추가 상승한 바 있다. 레미콘 역시 지난 3분기 대비 올 3분기 약 19%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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