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해상 탄소중립 요구…"중국보다 한국에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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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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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건조 예정인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이 건조 예정인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세계적인 해상 탄소중립 요구가 중국보다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 주도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청정연료 생산능력과 대체연료 선박 건조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개별 조선사의 연구개발(R&D)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선박 개발환경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중국의 해상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조선업은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면서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저탄소 대체연료선박 시장에서도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 5년간 5000GT 이상 상선 중 LNG와 메탄올 등 2가지 대체연료추진선을 수주한 실적을 보면 2021년까지 우리나라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2년간 점유율 차이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까지 대체연료 추진선박 수주 60%를 차지하며 중국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으나 2022년 이후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현재 5~6%포인트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LNG연료 추진선의 수주실적은 최근 중국의 수주량이 한국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중국이 규모가 큰 연안해운의 주요 항로 내에 LNG벙커링 설비를 대규모로 갖추고 내수용으로 많은 LNG연료 추진선을 자국에 발주하면서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정치외교적인 요인으로 프랑스의 대형 컨테이너선 물량을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해상 환경규제로 커지고 있는 저탄소 연료추진선박 시장이 우리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일반 인식과 다르게 중국이 경쟁력을 확보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선업의 선박개발 환경이 중국보다 우리나라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고서는 우리 조선업계가 각사별로 최적의 선박을 개발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선박을 개발하는 노력에 강점이 있었지만, 세계 조선산업이 아직 생산하지 못한 신연료와 추진시스템을 처음 개발해야 하는 현재 R&D 환경이 다양한 연료와 추진시스템의 효율화 및 안정성에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각 사의 여건에 맞는 시스템 개발의 강점은 크게 약화되는 반면, 막대한 청정연료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의 국가주도 의사결정과 실증 지원 체제 등이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경우 경쟁을 지향하기보다는 협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선사 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정부와 연료업계, 조선업계 등과 협의하면서 전략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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