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CPI부터 셧다운 결정까지 '슈퍼위크'…반등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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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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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긴축 여부 관련 14일 CPI 주목

  • 15일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 17일 美 임시 예산안 만료…셧다운 여부 촉각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주(11월 13~17일) 뉴욕증시는 주요 정치·경제 이벤트들이 겹친 슈퍼위크를 맞은 가운데 최근의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주째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31%, 0.65% 오른 4415.24, 3만4283.10으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7% 오른 1만3798.11에 마감했다. 특히 금요일 장에서는 나스닥이 2% 이상 오른 것을 비롯,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크게 올랐다.

S&P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정보기술(IT)업종이 5% 가까이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AI 반도체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7% 이상 오른 것을 비롯, 주요 빅테크 종목들이 대거 상승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영향에 에너지업종은 4% 가까이 급락했다.

한동안 증시 발목을 붙잡았던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증시 움직임도 가벼워진 모습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며 증시 반등 촉매제로 작용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 마이클 제임스는 "파월 발언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과도하게 매파적인 잔소리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사람들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PI, APEC, 셧다운  
하지만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에 상황이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물가, 소매판매 등 여러 주요 지표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14일(화) 발표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떨어뜨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안정되어야 긴축 우려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전월치(3.7% 상승)보다 인플레이션이 한층 완화하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좀 더 관심을 갖는 근원 CPI(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 가격 제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지난달과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 위원들은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최소한 6개월간 지속적으로 0.2~0.3% 수준에서 움직일 때까지는 긴축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7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특히 15일(수)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중 양국이 대립 국면을 이어오면서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상황에서 양국 관계가 다소나마 진전이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외에도 17일(금)에는 미 의회의 임시 예산안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여부도 주요 관심사이다. 앞서 지난 주말 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건전성 위험 상승'을 이유로 미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가운데 미국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재정 부담이 커진 만큼 연준의 긴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셧다운이 발생하더라도 증시가 반드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셧다운 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이 정지되기 때문에 소비 및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 발생 시 1주당 미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는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4분기 들어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들 유통업체들의 실적에서 미국 경제의 소비력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 역시 향후 경제 및 금리 전망에 대한 가늠자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11~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13일(월)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14일(화)
개장 전 실적: 홈 디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10월 CPI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상원 청문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MSCI 분기 지수 리뷰 발표

15일(수)
개장 전 실적: 타겟, TJX
10월 PPI
10월 소매판매
 
11월 뉴욕 연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예정)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하원 청문회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시스

16일(목)
개장 전 실적: 월마트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10월 산업생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17일(금)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10월 건축승인건수·주택착공건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미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만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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