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떠났지만...코스피, 기관 1조2140억 순매수에 1%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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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9-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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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도 반도체 소재·장비 등 기술주 중심 급등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피가 기관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 코스닥은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려 2%에 가까운 급등세를 연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8.19포인트(1.51%) 오른 2572.89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64억원, 5181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선 반면 기관은 1조21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는 982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가 가장 거셌다. 이어 사모펀드 1055억원, 투자신탁 948억원, 연기금 404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13%) △LG에너지솔루션(2.73%) △SK하이닉스(3.12%) △삼성바이오로직스(1.11%) △포스코홀딩스(4.54%) △삼성SDI(4.66%) △LG화학(2.41%) △NAVER(1.58%)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상승한 배경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기조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물가지표는 헤드라인 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근원 CPI 예상치 부합에 더 주목했다”며 “물가 발표 이후 올해 미국 기준금리 동결·인상 확률에 뚜렷한 움직임이 부재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연금개혁 개선안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기금투자수익률을 명시해 위험자산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향후 5년간 매년 국내 증시에서 약 12조원어치를 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연금은 2028년까지 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44.2%에서 55%로 높이고 채권 투자 비중을 39.8%에서 30% 줄일 계획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으로 시계를 짧게 보더라도 연기금은 국내 주식을 연평균 11조9000억원씩 순매수해 2028년까지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을 203조2000억원으로 늘리게 될 것”이라며 “5년에 걸쳐 연평균 10조원 이상 순매수가 유입되는 것은 최근 5년간 개인투자자 수급 유입 외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16.75포인트(1.90%) 상승한 899.47에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9억원, 93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4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3.64%) △포스코DX(7.07%) △HLB(3.73%) △JYP Ent.(4.18%) △레인보우로보틱스(5.08%) △에스엠(1.3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반도체 소재·장비 관련주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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