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號' 한전 출범 임박…내달 중순 임명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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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8-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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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선 의원' 62년 만의 정치인 출신 사장

  • 200兆 부채 어떻게 줄여갈까 이목 쏠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석 달 넘게 공석 상태인 한국전력(한전) 사장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임명될 전망이다. 차기 사장으로는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7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후보군을 추려 기재부 공운위에 제출한 바 있다. 한전은 공운위 의결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부 장관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이 마무리된다. 

이르면 9월 중순께 신임 한전 사장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보통 공운위가 열리고 늦어도 2주 안에는 결론이 나온다"며 "추석 전인 9월 중순에는 사장이 임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새 수장 자리에는 김동철 전 의원이 앉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이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개혁 성향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아 고강도 내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정부 측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이 사장으로 확정되면 1961년 한전이 주식회사 체제로 출범한 뒤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제11대 이종훈 사장은 한전 전신인 조선전업에서부터 시작한 전기 전문가, 12대 장영식 사장은 교수 출신이었다. 17대 김쌍수, 18대 김중겸 사장은 각각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었다. 정승일·김종갑·조환익 전 사장 등은 모두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산업부 관료 출신이다.

김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정계에 진출한 이후 내리 4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정무위·예산결산특별위·국토교통위·국방위·외교통상통일위 등을 맡았다.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전기·에너지 분야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신임 한전 사장이 당면한 최대 현안은 2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부채를 어떻게 감축해 나갈 것인지다. 그동안 한전은 전력 구매 가격보다 판매 가격이 낮은 역마진 구조가 계속되면서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 환경은 한전에 긍정적이지 않다.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한전이 짊어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요인이라 가까스로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9월 중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물가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누를 가능성이 높아 한전 적자 구조가 더 심화할 수 있다.

벌써부터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감지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4일 첫 출근길에서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를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더 강력한 자구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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