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국가슈퍼컴 6호 재공고 추진... "내년 말엔 가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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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8-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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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U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 예산 맞출 사업자 없어 유찰

  • 비핵심 부품 투자 줄이고 차주 재공고... 2024년 말 서비스 목표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 본부장이 국가슈퍼컴퓨터 도입 역사와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ISTI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 본부장이 국가슈퍼컴퓨터 도입 역사와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ISTI]
수행 사업자를 찾지 못해 유찰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주관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르면 8월 넷째 주 중 조달청에 조정한 입찰 공고를 전달한다. 예산 규모와 목표 성능 등 핵심 지표는 유지하되, 성능과 직결되지 않은 장비 등을 경량화해 사업자 눈높이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KISTI는 18일 간담회를 열고 향후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0위 수준의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할 사업자를 공모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 지원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가장 큰 원인은 예산 규모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술이 주목받으며, 이를 위한 하드웨어(CPU, GPU 등) 수요가 크게 늘었다. 자연스럽게 부품 가격은 폭등했으며, 특히 AI용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는 신제품 가격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당시와 비교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 본부장은 "크레이(HPE), 레노버, 아토스 등이 입찰하길 바랐는데 유찰돼, 새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핵심 부품인 엔비디아 H100 GPU 가격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일정이 두 달 정도 지연됐지만, 예산과 성능 등 예타 내용은 유지하고 비핵심 부품을 낮추는 등으로 조정해서 사업 공모를 다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KISTI에 따르면 입찰 공고가 세 차례 유찰되면 부처 등과 협의해 예산 등 사업 내용을 조정한다. 다만, 이 경우 6호기 도입 시기가 더 늦어진다. 특히 정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예산 감축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앞서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도 두 차례 유찰된 뒤 세 번째 공고에서 사업자를 찾은 바 있다. 당시에도 예비타당성 조사 시기와 공고 시기의 시장 상황 괴리가 있었다는 것이 KISTI 측의 설명이다. 이번 6호기 재공고 역시 기타 장비 소요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수행 사업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는 (부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그간의 구축 사업 중 가장 최악의 환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연구원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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