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전년대비 반토막..."비대면·바이오 쏠림 완화에 하반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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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3-08-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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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액 42% 감소, 펀드결성 4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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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리인상과 실물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금융위원회(금융위)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4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조6442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벤처투자액 감소는 유통·서비스, ICT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다. 유통·서비스 분야는 전년 대비 63.0%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ICT서비스 역시 61.0% 감소했다. 게임(-58.4%)과 바이오·의료(-54.7%)업종도 투자액이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전기·기계·장비(9.8%)와 ICT제조(7.0%)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늘었다.
 
신규 펀드 조성 규모도 반토막이 났다. 올 상반기 신규 펀드결성액은 4조5917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조합이 1조8436억원, 신기술투자조합이 2조748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7% 감소했다.
 
중기부는 다만 전세계 주요국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벤처투자가 평년에 비해 증가했고,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 편중도 함께 나타났던 점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2021년~2022년 상반기보다는 낮았으나, 2019~2020년 상반기 수준을 상회했다. 상반기 벤처투자액 4조4000억원은 2019년 동기 대비 25%, 2020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상반기 펀드결성액 4조6000억원도 2019년 동기 대비 35%, 2020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업종별 투자 편중 완화도 추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팬데믹 기간에는 신규 투자액 81%인 4조8000억원이 비대면·바이오 관련 업종에 쏠렸다. 그러나 엔데믹이 시작되며 전체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분야 투자가 증가하고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가 크게 줄었다.
 
이영 장관은 “2021~2022년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투자액이 일부 업종에 편중됐는데 올해 들어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였다.
 
한편, 이번 발표는 중기부 소관 창업투자회사와 금융위 소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실적을 모두 더한 규모다. 그간 반쪽짜리 통계로 투자 시장에 혼선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번 분기부터 통합 통계를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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