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잔인한 8월, 카눈 온다…서울 강남 피해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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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8-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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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제차 몰려 피해액 규모 ↑

  • 車보험 손해율 급등 불가피

  • 재보험 기반 관리 관측도 여전

사진삼성화재 제공
[사진=삼성화재 제공]

올해 8월에도 어김없이 대형 태풍이 북상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역대급 손해액이 발생한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손보업계는 외제차 등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침수 차량 피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차량 피해 손해액은 총 2147억원으로 지난 10년간 추산된 피해액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차량 피해 건수는 2만1732건이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4만1042건), 2012년 태풍(2만3051건) 당시와 비교해 발생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지난해에는 외제차 등이 몰린 서울 강남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금액 면에서 역대급 피해를 기록했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한다.

손보업계는 올해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피해 규모가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 1대 피해액 규모가 국산차 2~3대 피해 건수와 맞먹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집중호우가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점도 피해 확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달 28일 오전까지 피해 건수는 1772대, 추정 피해액은 145억4000만원이었다. 

통상 폭우 등이 발생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나빠진다.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대형 손보사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80%를 밑돌았으나 정점을 찍었던 9월 들어서는 일제히 80%를 상회했다. 특히 9월 중 손해율은 전월 대비 최대 7.6%포인트 높아지는 등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9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했고 현대해상은 81.8%로 2.1%포인트, DB손해보험(85.5%)과 KB손해보험(85.7%)은 각각 7.6%포인트 높아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대부분 70% 중·후반대를 기록했지만 집중호우가 있었던 7월 수치까지 더하면 일부 손보사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6~7월에 내린 집중호우는 서울을 비켜가며 비교적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태풍이 지난해와 같이 강남을 강타하면 결코 작지 않은 피해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해 보험사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으나 재보험을 통해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드는 보험'으로 각자 보유하고 있는 원수보험 계약에 대한 손실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드는 상품이다. 실제 지난해 손보사 12곳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조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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