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집값, 소외된 지방] 바닥 디딘 서울VS늪지대 지방…전문가들 "하반기도 지방 집값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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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7-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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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서울 양극화 더 벌어질 것…지방 투자자들 서울에 투자

  • 세금, 부동산 규제완화에 서울 쏠림 현상 심화할 것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 반전하고 있지만 지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수 전문가들은 하락에 무게를 두거나 약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지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전무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 속에 하반기 서울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규제 완화에 투자자들 서울로 집결···지방 누적 공급 해소 요원

17일 아주경제가 하반기 집값 전망을 청취한 전문가 대다수는 전반적으로 지방 집값이 보합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수 전문가들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지방 전반이 아니라 일부 광역시에 국한된다는 전제를 달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방은 아직 미분양이 많고 입주 물량도 많은 상황으로 수요자들이 굉장히 두려운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라며 "실수요자들을 제외하고 투자 수요는 지방을 공격적으로 들어가기 힘든 상황에서 하반기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지방 수요를 받쳐온 외부 투자자 수요를 최근엔 찾기 힘들어졌다"며 "공급이 많았던 지방 지역들이 상당수여서 공급 누적으로 집값 상승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지방은 집값이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일자리와 인구가 줄고 있는데 신규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합'을 예상한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서울과 대략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예상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마다 집값 분위기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부동산 대책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하반기에 이러한 요인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만 소장은 "금리는 동결 수준으로 예상하고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정부가 추가 완화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하락 이유 없다···대기수요 풍부하고 청약 시장도 활성화
 
침체된 지방 집값과 달리 최근 반등한 서울 집값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은 떨어질 만한 요인이 없는 상태"라며 "양도세 중과나 종부세 중과 등 세금 규제가 완화됐고 규제지역 또한 전체적으로 풀리고 있어 매도자들이 급하게 팔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 급매 등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급하게 내놓을 유인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지역 대기수요가 풍부하고 청약시장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주인들 또한 매도 호가를 높게 유지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상승 의견을 낸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권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지역 위주로 급매가 소진되고 있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은 지표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6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서울이 0.05% 오르면서 수도권 역시 0.03%로 상승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도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6월 119.9로 전월(117.3)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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