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군 ‘반호이츠’ 부대의 현역 장병들이 정전 70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았다.
육군은 타브 드 부르 연대장(중령) 등 반호이츠 부대 장병 20여명이 12일 강원도 원주 제36보병사단 사령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선배 전우들이 활약했던 지역과 대한민국 육군의 발전 모습을 직접 보기를 희망한다”는 반호이츠 부대 측의 바람에 따라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반호이츠 부대는 6·25전쟁 시기 유엔군의 일원으로 1950년 7월19일 대대급 규모(819명)로 부산에 상륙하며 임무를 시작했고 연인원 5300여명의 병력이 참전했다. 이들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원주·횡성지구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반호이츠 부대에서는 참전 기간 전사 121명·실종 3명·부상 400여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들과 함께 싸운 우리 군 카투사(KATUSA·한국군지원단) 장병 20여명도 전사했다.
36사단은 매년 5월 강원도 횡성의 참전기념공원에서 네덜란드 참전용사 추모행사를 지원하며 네덜란드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이날 행사에는 6·25전쟁 당시 반호이츠 부대원들과 함께 싸운 최병수 옹(90)도 참석했다. 최옹은 옛 전우들의 후배들에게 “자유·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선배들의 뜻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 군악대는 민요와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했다. 태권도·의장대 시범 등도 이어졌다. 반호이츠 부대 장병들이 K-2 전차, K-9 자주포 등 우리 군의 최신 전투장비와 ‘워리어 플랫폼’, 드론, 안티드론 돔 등을 견학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타브 드 부르 연대장은 “선배 전우들과 함께 싸운 대한민국의 참전 영웅을 직접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니 선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36사단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네덜란드 참전비를 참배하고 참전용사 추모행사를 지원하는 등 장병들의 호국보훈 의식 함양과 한·네덜란드 양국 군의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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