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에 글로벌 자금, 중국서 인도·일본 증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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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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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플러스 원'…인도·일본으로 해외 자금 '쏠림'

  • 모디 美 방문, 인도 증시에 호재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가 6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글로벌 자금이 인도와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치솟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회복이 부진하자,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 입지를 다진 인도와 일본이 반사 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차이나 플러스 원'…인도·일본으로 해외 자금 '쏠림'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인도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87억달러(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외국인 자금이 인도 증시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도의 벤치마크인 NSE 니프티 50은 이번 분기에 9%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도 인도 역외 펀드들이 이달 들어서만 1억8450만 달러(2379억원)에 달하는 인도 루피화 표시 채권을 대거 사들이며 3개월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급등으로 인해 여타 신흥국보다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 정치적 안정, 깜짝 금리 인상 중단 등 시장에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투자 매력을 키웠다.
 
공급망 재편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인도 증시를 밀어올렸다. 중국이 서방과 대립하는 데다가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인도 주식의 선호도가 커졌다. 이번 분기에 중국의 달러 표시 하이일드 채권(고금리채)이 9.1%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인도의 하이일드 채권은 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UBS와 소시에테 제네랄 등 월가 기관은 인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도 인도와 비슷한 흐름이다. 일본 거래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4월 초부터 일본 주식을 390억 달러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흐름에 힘입어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올해 약 30% 급등하며 30년 전 기록한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 경제 재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도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를 부추겼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견실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해 일본 증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카즈노리 타테베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토픽스가 향후 12개월 안에 25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2200)보다 크게 오른 것이며, 지난 21일 종가 대비 8.9%나 높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는 과열 징후 등으로 시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일본 증시가 여름에 완화된 후 가을에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둔화하고 있다. 올해 2월 207억 달러에 달했던 투자 금액은 3월 204억 달러, 4월 132억 달러, 5월 109억 달러 등으로 내림세다.
 
모디 美 방문, 인도 증시에 호재되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은 인도 경제 낙관론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디 총리와 만난 후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디 총리는 헤지펀드 운영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에게 인도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디 총리 방문 기간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인도의 힌두스탄 항공 유한회사(HAL)는 인도 전투기용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인도의 몬순 우기는 소비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인도는 통상 몬순 직전인 4~6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데, 최근에는 일일 최고 기온이 40~45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월가 금융기관이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점은 일본과 인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JP모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로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는 "인도의 유망한 성장 전망, 비교적 젊은 인구, 증가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이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됐다"며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채권 매입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이란 중국에만 투자하는 것을 피하고 다른 유망한 개발도상국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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