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AI주, 엔비디아 손 잡으면 주가 '고공행진'…"옥석은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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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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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협력사, SK하이닉스·이수페타시스·아이크래프트 수혜주 거론

국내 AI 관련주 주가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최근 시총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이수페타시스가 코스닥에서는 아이크래프트 등이 AI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최근 AI 관련 언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해 AI 종목들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아이크래프트 주가는 각각 17.26%, 102.25%, 75.33%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시점부터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AI 대장주로 분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회사는 전 세계 GPU 물량의 90% 이상을 공급한다. 

GPU는 최근 챗GPT를 비롯해 대규모 AI 언어모델을 훈련하는 데 필수적인 칩으로 부상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연평균 38%의 고성장을 거듭하며 2030년에는 약 1조6000억 달러(약 20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및 아이크래프트 등 해당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엔비디아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로부터 HBM3(D램)를 탑재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GPU가 더 빨리 연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GPU 주변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D램 전체 매출(23억1200만 달러·약 3조645억원)의 10% 수준이지만 2~3년 내에 2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서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HMB 수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도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으로 생산하는데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이크래프트는 엔비디아의 장비를 수입해 납품, 설치, 유지 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3사는 모두 엔비디아와 관련된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다. AI 관련주 수혜 논리가 가장 직관적이며 심플하다는 평가다. 

임 연구원은 "AI 기업 입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지할 수 있는 고비용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익창출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주에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하라며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명에 AI가 있다는 이유 혹은 AI 관련 언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AI 산업은 하나의 트렌드가 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등세를 보인 중소형 AI 관련주는 투자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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